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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전수조사 실효성 의문…LA카운티 20일까지 3일간

LA카운티 내 정확한 노숙자 숫자 집계를 위한 전수조사가 최근 시작됐다. LA노숙자관리국(LAHSA)은 당초 지난달로 계획했던 이번 조사를 산불 사태로 연기해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LAHSA 측은 노숙자 규모의 파악과 현재까지 시행된 노숙자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집계 방식, 노숙자 수를 세는 자원봉사자 부족 등으로 인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AHSA에 따르면, 전수조사는 매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된다. 자원봉사자 3~4명이 한 조를 이뤄 배당받은 구역을 돌며 노숙자 숫자를 직접 세는 방식이다. 자원봉사자는 정확한 집계를 위해 노숙자 캠프, RV 등 노숙자 거주지를 찾아 해당 장소의 노숙자 수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LAHSA의 노숙자 전수조사에 동참했던 LA한인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규정 준수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자 텐트나 RV 숫자는 파악하지만, 그 안에 실제로 몇 명이 거주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된 숫자보다 실제 노숙자 수가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는 강 모씨도 “텐트 안에 노숙자가 몇 명 있는지 세는 건 안전 문제로 사실상 불가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매년 발표되는 숫자는 정확한 통계가 아닌 추정치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수조사 방법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국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조사를 위해 무턱대고 텐트나 RV를 열 수는 없다”면서 “물이나 음식 등을 제공하며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한인회 차원에서 당국에 여러 차례 이같은 보완책을 제시했지만, 아직 시정되지 않았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움직이는 경로를 중심으로 경찰 순찰이 강화되기는 하지만, 늦은 시각에 집계가 진행되는 만큼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에도 각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숙자 수 집계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숫자도 절대 부족이다. 이번 전수조사를 위해 LAHSA 측이 필요로 하는 자원봉사자는 총 7929명이지만 18일 오후 3시 현재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4726명에 불과했다. 목표 인원보다 40%나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한인타운이 포함된 윌셔-코리아타운 지역은 목표(60명) 대비 93%의 등록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한편, LAHSA는 여름 이전 전수조사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집계한 숫자와 보호소 거주자를 합해 최종 노숙자 숫자를 산출한다. 이후 USC 사회복지대(School of Social Work)를 통해 종합 보고서를 작성, 노숙자 실태와 정책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경준 기자전수조사 la카운티 노숙자 전수조사 노숙자 숫자 노숙자 텐트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김경준

2025-02-18

레이크 카운티 작년 노숙자 숫자 50% 증가

작년 한해 레이크 카운티의 노숙자 숫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레이크 카운티가 오랫동안 진행해온 노숙자 통계 자료로 확인됐다.     레이크 카운티는 지난 2007년 이후 1월 특정일에 카운티 내 노숙자 숫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원봉사자 100명을 모집해 카운티 전역에 얼마나 많은 노숙자가 있는지를 집계하고 있다. 이렇게 집계된 노숙자 통계는 연방 주택국에 보내져 노숙자 관련 예산 집행 등에 활용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한해에는 레이크 카운티 노숙자 숫자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집이 없어도 대부분의 주민들은 모텔 쉘터나 단기간 머물 수 있는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75명은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전년에는 거리에서 머무는 주민들의 숫자는 30명에 불과했다.     노숙자의 숫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전국적인 추세다. 2023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노숙자의 숫자는 전년 대비 12%가 늘었다. 이는 특정일에 노숙자의 숫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대 증가치다. 2023년 기준 전국 노숙자의 숫자는 6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레이크 카운티를 비롯한 전국에서 노숙자의 숫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주거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렌트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등한 것도 한 가지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데 정부가 제공하는 저소득층용 주택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민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Nathan Park 기자레이크 카운티 레이크 카운티 노숙자 숫자 노숙자 통계

2025-02-05

[발언대] ‘천사의 도시’ LA가 어쩌다

나는 LA 한인타운에 산다. 매주 산행도 하지만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7시부터 유니온에서 하바드 길 사이를 걷기도 한다. 그런데 아침마다 타운 거리를 걸으면서 실망과 함께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너무 지저분한 거리 모습 때문이다.     40년 전 LA에 처음 왔을 때는 그야말로 천사의 도시였다. 한국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나도 이렇게 좋은 곳에 살게 되다니, 정말 미국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만 해도 가난했던 한국에 비해 그야말로 천당에 온 느낌이었다.   물가도 저렴해 그때 오렌지 한 자루 가격이 겨우 99센트였고, 마켓에서 50달러어치 장을 보면 고기와 생선을 포함해 자동차 트렁크로 한 가득이었다. 당시 막노동하는 사람의 일당이 20달러 정도였고, 도로에는 휴지나 쓰레기 하나 없었다. 물론 노숙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랐고, 주변 생활환경은 너무나 열악해졌다. 한인타운에서 다운타운 쪽으로 길을 걷다 보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와 오물이 나뒹굴고 있다. 노숙자 숫자가 늘면서 그들의 배설물과 생활 쓰레기, 토악질해 놓은 것들로 인한 냄새 때문에 도저히 지나갈 수가 없을 정도로 역겹다.   불안한 치안 상황도 문제다.  LA는 저녁이 되면 집밖 출입을 꺼릴 정도로 위험한 도시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더는 누구도 LA를 천사의 도시라고 말하지 않는다. LA가 이대로 방치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악마의 도시가 되고 말 것이다. 나부터도 이대로는 도저히 더는 LA에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자유가 좋고 노숙자의 인권이 중요하다 해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부 소수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다수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LA시 당국은 주민들의 고충을 헤아려 어떠한 방법으로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예전처럼 어디든 마음 놓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천사의 도시’라는 명예를 되찾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중식 / 수요자연산악회 회장발언대 천사 도시 생활 쓰레기 노숙자 숫자 la 한인타운

2023-12-12

[뉴스 포커스] 새로운 LA시장이 해야 할 일

LA시 주민들은 경험을 선택했다. 11월 8일 치러진 시장 선거 결과 얘기다. 유권자들은 릭 카루소의 ‘새바람’ 보다 캐런 배스의 풍부한 정치 경력에 더 많은 표를 줬다. LA 토박이인 배스는 사회활동가로 출발해 주 의원, 연방하원의원 등의 코스를 밟은 정치인이다. 승리한 배스에게는 ‘미국 2대 도시인 LA시 최초의 여성 시장’, ‘두 번째 흑인 시장’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이 덤으로 주어졌다.   일단 기대감은 높다. 배스는 각종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시 정부를 바로 잡고 노숙자, 범죄 문제 등의 현안도 해결할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주 의원, 연방 의원을 역임하며 다져놓은 주 정부, 연방정부와의 네트워크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난제다. 그중에서도 주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문제가 노숙자와 범죄 증가다. 노숙자 해결은 에릭 가세티 현 시장이 8년 전 첫 임기를 시작할 때도 내세운 공약이었다. 이후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을 포함해 곳곳에 셸터를 만들었지만 노숙자는 오히려 늘었다. 현재 추산되는 LA시의 노숙자 숫자는 4만여 명. LA시 인구가 400만 명 가량이니 100명 중 1명꼴이다. 아마 전국 대도시 가운데 인구 대비 노숙자 비율이 가장 높을 것이다.     숫자도 문제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이들의 흉포화다. 노숙자의 ‘묻지마 폭력’ 사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LA다운타운에서 발생한 한국 항공사 직원 피습사건의 범인도 노숙자로 밝혀졌다. 대응력이 약한 시니어나 여성은 주변에 노숙자가 있기만 해도 불안감을 느낀다. 그런가 하면 이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화재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노숙자가 많은 지역의 건물주와 업주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배스의 대책은 무엇일까? 공약을 보면 수용보다는 재활 지원에 초점을 둔 듯하다.  취임 1년 이내에 1만7000명 가량을 셸터에 수용하고, 정신과 진료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셀터 수용’ 위주의 현 정책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하지만 상당한 인력과 자금이 필요한 일이라 예산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범죄 대책 공약 역시 경찰의 요구와는 차이를 보인다. 경관 대폭 증원 대신 운용 효율화에 역점을 뒀기 때문이다. 즉, 경관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여 현장 투입 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관 증원은 최소화하고 행정 업무 처리 인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를 우려하는 인권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관 증원만큼 직접적인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스의 선거자금은 경쟁자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1억 달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별 득표 내용을 보면 지역색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접전을 벌인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남쪽 지역에서는 압도적 우세를 보였지만 북쪽에서는 열세였다. 이런 유권자의 표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해 봐야 한다.   사실 선거 전 한인사회와의 관계도 다소 껄끄러웠다. 30년 전 LA폭동 당시 한인 리커 방화 사건을 두고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던 발언이 문제였다. 논란이 커지자 즉시 한인사회에 사과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일부 한인은 결국 등을 돌렸다.         배스의 개인사를 보면 인간적인 면모가 많은 정치인이다. 그는 첫 당선 메시지에서 ‘함께’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다. 아마도 LA시의 다양한 인종적 구성을 고려한 듯하다. 그 동안의 정치적 경험을 토대로 모든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는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la시장 노숙자 범죄 노숙자 숫자 노숙자 해결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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